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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 추진 중인 울산 태화강 가보니

18-09-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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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십리대숲-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제2호 국가정원 목표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가정원이다. 국가정원을 추진 중인 곳이 또 있다. 울산 태화강이다. 그 현장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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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다.

 

8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8월 30일~31일, 환경부가 마련한 ‘울산 걷는 길’ 생태여행 길에 올랐다. 첫날엔 태화강 지방정원을 둘러보고, 이튿날에는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태화강 지방정원은 입장료가 따로 없어 누구나 언제든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국가정원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정원으로 관리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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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걷기 좋은 길이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4.3km로 약 10리에 걸쳐 있어서 ‘십리대숲’이라고 불린다. 십리대숲 일원은 원래 논과 밭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일제시대 때 큰 홍수가 나 백사장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한 일본인이 이 백사장을 헐값에 매입해 대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동네 주민들도 하나둘씩 대나무를 심으면서 지금의 규모에 이르게 되었다. 

 

이곳은 자라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자라 오(鰲) 자를 써 오산이라고 불린다. 울산 최초의 읍지(지방지)인 학성지에 따르면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 면적의 대밭이 있었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했다고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오산 만회정은 조선 후기에 소실됐고, 현재 설치된 정자는 2011년도에 재건되었다. 태화강은 다른 지역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울산에서만 흐르기 때문에 울산의 대표 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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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의 생장속도를 알 수 있게 설치된 ‘항아리’.

 

또한 여름 철새인 백로와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물까마귀 등 철새 도래지로 유명해 보전가치가 크다. 또한 연어가 회귀하는 장소로, 태화강 생태관에서는 연어 부화장을 만들어 연어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구 삼호교에서 용금소까지 약 10리에 걸쳐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십리대밭이라고도 불린다. 십리대숲이 십리대밭으로도 불리는 이유는, 대나무를 일부러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죽순은 5월 중순~6월 말까지 왕성하게 발아한다. 태화강변의  주류를 이루는 대나무는 ‘왕대’로 키 7~15m 정도로 자라고, 지름은 5~13cm로 두께가 얇은 편이다. 왕대의 죽순은 쓴맛이 난다고 해서 고죽(苦竹)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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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덩굴터널’.

                 

죽순은 45일 정도만 자라면 다 자란 대나무가 될 정도로 생장속도가 빠르다. 울산시는 죽순이 자라는 시기, 높이 등을 알 수 있게 곳곳에 항아리를 설치했다. 십리대숲에서 간벌한 대나무를 재활용하여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만든 대나무 울타리는 디자인 등록이 되어있다.

대숲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는 덩굴터널을 지나갔다. 베레모를 닮은 호박부터 마치 뱀처럼 보이는 뱀오이까지, 개성 넘치는 식물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주변에 국화 밭이 넓게 조성돼 있어서, 늦가을에는 그윽한 국향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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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정원.

 

마지막은 무궁화 정원이다. 무궁화는 7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매일 해가 뜰 때 꽃이 피고, 해가 질 때 꽃이 진다. 한 나무당 2000~3000송이의 꽃을 피운다.

 

무궁화는 꽃 색깔에 따라 6가지로 구분된다. 단심이 붉은 경우에 홍단심, 단심이 자색 계통일 경우에 자단짐, 흰색 계통일 경우에 백단심, 청색 계열일 경우 청단심계로 분류한다. 중심부에 단심이 없는 흰 꽃의 경우 배달계, 백단심계의 꽃잎에 분홍색 무늬가 있는 꽃은 아사달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 정원이 따로 있어서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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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

 

천전리에 위치한 이 암각화가 ‘각석’으로 불리는 이유는 암각화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명문과 세선화가 함께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바위면은 너비 약 10m 높이 약 3m로 전체 암면이 15도 정도로 경사져 있다.

 

바위면의 상반부에는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각종 동물 문양과 동심원, 나선형, 물결문, 음문, 마름모 등이 새겨져 있는데, 이런 문양은 청동기시대의 청동거울이나 청동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하반부에는 날카로운 금속 도구로 새긴 신라시대의 행렬, 돛단배, 말, 용 등 세선화(細線化)와 신라시대 명문이 새겨져 있어서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은 반구대 암각화와 더불어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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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된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전기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천전리 암각화 맞은편에 위치한 수평암면에 약 13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의 발자국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나, 육식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도 종종 보인다. 발자국의 깊이가 깊고 윤곽도 선명해 울산지역의 중생대 자연환경과 자연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화석이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젖지 않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연대는 약 7000~3500년 전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각화에서는 바다동물인 고래, 거북, 물개, 물새, 상어, 물고기 등과 육지동물인 호랑이, 표범, 멧돼지, 사슴, 늑대, 여우, 너구리 등 약 20여 종의 동물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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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또한 수렵 어로의 도구인 배, 작살, 부구, 어살, 그물 등과 사람의 전신상, 얼굴 등을 포함해 약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해양 어로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유적이자,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으로 평가되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1.2km 떨어진 울삼 암각화박물관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모형과 더불어 울산의 자연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이렇게 울산 대곡천 일대는 원시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산들이 흩어져 있는 자연문화유산의 성지이다. 공업도시로만 알려져 있었던 울산이 이렇게 자연생태와 자연문화유산을 간직한 신비로운 도시였다니. 울산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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