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鄭燕勳)연세대학교공학대학원 환경공학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너지환경대학원 에너지환경공학박사

불꽃놀이는 축제나 기념일 등 화려한 자리에 빠지지 않는 이벤트로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불꽃놀이에 심각한 환경문제가 동반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불꽃놀이는 크게 대기, 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불꽃놀이 끝난 후 지면으로 떨어진 파편은 주변 호수나 강을 오염시키고, 이는 수중 동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나아가 우리에게 식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오크라호마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 쇼 옆에 위치한 도시 호수의 지표수에서 과염소산염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평균 기준치의 24배에서 최대 1,028 배 수준에 도달했으며 불꽃놀이가 끝난 후 20∼80일 이내에 다시 일정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꽃놀이 후 낙하한 파편이 수질오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나타냈다.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하다. 그 예로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주간에 열리는 불꽃놀이는 약 6만 340미터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자동차 1만 2,000대가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행사 전후로 공기 중에서 발견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42% 더 많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대기오염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불꽃이 터지면서 만들어지는 알록달록한 빛은 다른 화합물에 의해 생성되는데 노란색/주황색은 나트륨염, 녹색/파란색은 구리 및 바륨염, 빨간색은 칼슘 또는 스트론튬을 나타낸다.

이러한 금속염들은 공중에서 폭죽이 폭발하는 동안 타거나 사라지지 않고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질소가 포함된 에어로졸로 변한다.

이 에어로졸은 직접적으로 흡입하거나 섭취하게 되어 체내로 들어오면, 심장질환 및 다양한 암에 이르기 까지 장기적, 단기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불꽃놀이의 악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 커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는 야생동물의 서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도 디왈리 축제, 미국 전역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및 뉴질랜드와 유럽 일부 지역의 기타 행사의 생태적 영향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불꽃놀이가 야생동물의 번식에 치명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스페인 불꽃축제들로 인해 집 참새의 번식 성공률이 줄어들었고, 캘리포니아 불꽃놀이로 인해 브랜트의 가마우지 군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칠레의 새해 불꽃놀이로 인해 남미 바다사자의 번식기가 변화한 사례도 확인되었다. 

빌 베이트언 교수는 소음과 빛의 교란을 일으키는 불꽃놀이는 인간과 가축에게 주는 일차적 고통 뿐 만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야생동물의 이동에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 개체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꽃놀이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때 드론 쇼가 각광받고 있다.

드론 라이트 쇼는 점등한 드론으로 이루어지기에 조용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미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 서부지역의 일부에서는 독립기념일에 환경오염과 소음공해가 없는 드론 라이트 쇼를 도입할 예정이다.

드론을 활용할 시 불꽃놀이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유지하면서 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이고, 소음 문제는 완화할 수 있으며 오히려 화학보다 일정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불꽃놀이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지만 환경오염에 미치는 다방면적인 악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름다운 불꽃놀이의 이면에 숨겨진 환경적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축제문화를 위해 대체 방법을 모색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이 발달하고 시대가 진보함에 따라, 기존의 환경파괴적인 관습을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자치 ‘지배종’ 으로서의 인류의 숙명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선택이 결국엔 더 나는 미래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대한행정신문] 불꽃놀이의 빛과 그림자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