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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기차로 유럽 여행~

18-10-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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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 성과 살펴보니

 

부산에 살고 있는 내게 러시아는 왠지 멀게 느껴지는 나라였다. 지리적으로 그렇게 먼 나라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 러시아가 최근에 가깝게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19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고 경제·사회·외교 전반에 걸쳐 협력을 약속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한러 정상회담 소식을 접했을 때 퍼뜩 든 생각은 ‘와우! 그러면 이제 부산에서 기차타고 유럽까지 여행갈 수 있을까?’ 였다. 누군가는 ‘사소한 이야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이 기차를 타고 북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떠나는 ‘청춘여행’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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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환영인사를 건네며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적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출처=청와대)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이런 내 꿈에 한 발짝 다가간 정상회담이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던 ‘신북방정책’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그런 그의 관심이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첫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환영인사를 건네며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 간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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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비지니스 포럼에서 한러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출처=청와대)

 

22일 문재인 대통령 또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확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는 상호 보완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 구조로 돼 있으며, 신동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이라는 완성된 발전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번 한러 정상회담의 성과를 포괄하는 한마디였다.

 

‘신북방정책’이란 북·중·러 접경지역에 경제특구를 만들어 주변 국가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경제 성장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문재인 정부의 주력 정책이다.

 

‘철도·도로·항만 등 운송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극동·시베리아 개발정책’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을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으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자생적 경제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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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의 협력이 없으면 달성 불가능한 이 두 정책의 실현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점을 확실히 약속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9개 다리(가스 산업,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 등 중점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를 위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활용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할 의사를 확인했다. 또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한국이 최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되면서 남북러 철도연결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채택에 대한 지지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던 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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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솔직히 필자는 이런 합의들이 가져올 경제적 의미 같은 것들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평화의 땅에서만 꿈 꿀 수 있는 것들을 꿈꾸게 되었다는데, 그리고 그의 실현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실질적 논의를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적어도 10여 년 안에 필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언젠가 배낭 하나 메고 부산역에서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다시 기차에 올라타 러시아에 들려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보드카를 마시는 꿈. 그리고 러시아를 거쳐 유람선 위에서 반짝이는 에펠탑을 바라보게 될 그 날을 그려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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