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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가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근대 한국의 역사를 간직한 중심지 서울 ‘정동’에서 10월 한 달 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커피향 가득한 축제 릴레이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정동 지역의 20여 개 지역협의체와 함께 「시월정동(10월은 정동의 달)」 축제를 첫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대한제국 선포일(1897.10.12.)을 기념해 10월 한 달을 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이런 역사성과 개최시기를 함축해 축제 이름을 「시월정동」으로 정했다. 또, 과거에서 현재를 잇는 근대정신의 발현지이자 깊어가는 가을에 걷기 좋은 공간으로서의 정동의 가치를 담아 올해 축제 슬로건을 ‘시간을 넘다, 시월을 걷다’로 이름지었다.
「시월정동」 축제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다.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고 역사명소화해 정동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정동 일대 주민, 학교, 기업, 종교단체 등 20여 개 지역 주체들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공공과 함께 실행해나간다.
특히, 12일(금)~14일(일), 3일 간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기간으로, 전체 프로그램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메인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우선, 덕수궁 정동공원에는 대한제국 시대의 정취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팝업카페 <가배정동> 문을 연다.(10.12.~14. 18시~22시) 정동의 야경 속에서 대한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앤티크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고종황제가 즐겼다는 가배(커피의 옛 이름)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모양 와플을 맛볼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특히, 12일(금)에는 야외 특별무대에서 선우정아, 스웨덴세탁소, 김나영, 홍대광 등 뮤지션이 가을밤과 어울리는 낭만적인 공연을 선사하는 <시월정동의 밤>(19시~21시)콘서트가 열린다.
<가배정동>이 열리는 3일 간 진행되는 <스탬프투어>도 놓치지 말자. 덕수궁, 세실극장, 서울시립미술관 등 정동의 주요 스팟(총 13개)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선착순으로 오얏꽃 디자인으로 특별 제작된 에코백과 수제캔들, 커피‧와플 교환권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가배정동 내 전용 안내부스에서 스탬프투어북 배부)
전문 해설사의 역사 이야기와 함께 정동 일대를 도보로 답사하는 <정동역사해설투어>도 13일(토)‧14일(일) 양일 간 진행된다. 투어는 1일 2회씩 운영되며 온라인 사전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회당 30명씩 참가할 수 있다.(*홈페이지 오픈 예정)
코스는 총 6개 스팟(정동 전망대→정동극장→중명전→이화박물관→→배재학당역사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며,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이와 함께 10월 한 달 간 정동 일대에서 사회적경제마켓, 콘서트, 환구대제 재현, 푸드트럭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울시는 정동 일대 기업, 학교, 주민, 종교단체 등 다양한 공공‧민간 주체와 협력해 정동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들을 집중적으로 개최해 10월을 ‘정동의 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덕수궁페어샵(10.4.~.6., 10.18.~20., 10.25.~27. 총 3회) : 서울시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장터인 ‘덕수궁페어샵’이 총 3회에 걸쳐 열린다. 대한문~원형분수대 총 300m 구간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여성창업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제20회 정동문화축제(10.11.~13.) : 덕수궁 돌담길부터 경향신문사에 이르는 정동길 전역에서 펼쳐진다. 콘서트, 아트마켓을 비롯해 푸드트럭, 스탬프투어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주최 : 경향신문)
정오의 예술마당(매주 금요일 *26일 제외) : 정동극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국악공연으로, 정동극장의 청년국악인큐베이팅사업인 ‘청춘만발’을 통해 선발된 젊은 국안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주최 : 정동극장)
환구대제 재현(10.12. 11:00) : 서울시(문화본부)와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최로 환구단에서 ‘환구대제’를 재현하고 어가행렬을 진행한다. 환구대제는 왕이 하늘을 받드는 둥근 제단인 ‘환구단’에서 하늘을 다스리는 신인 황천상제, 해‧달‧북두칠성‧별자리 28수‧천둥‧바람‧구름‧오행 등 16신위에 제를 올리는 의식을 말한다.
한편, 정동은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이 위치, 개항 이후 외교중심지, 선교기지이자 근대교육의 발상지로서 우리나라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이끈 지역으로 ‘대한제국의 꿈과 개혁정신’을 담고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정동하면 덕수궁 돌담길로 주로 인식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정동은 시민들이 자주 산책하고 방문하는 ‘시민친화공간’이자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미술, 공연 등 문화의 한 장을 만들어 온,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인 만큼, ‘시월정동’이 시민들에게 이러한 정동의 가치와 역사를 알리는 한편 시민을 위한 대표 지역 축제로서 자리 잡길 바라며”, “정동이 돌담길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픔과 노력이 담겨 있는 대한제국의 원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시월정동’을 통해 ‘가치의 재생’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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