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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관내 문화예술시설 알리는 전시 개최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8월 31일까지 북촌마을안내소 내 북촌전시실(북촌로 5길 48)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시설들의 건립과정을 주제로 한 「자꾸 가고 싶은 매력 있는 도시 종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명소 ▲박노수미술관 ▲윤동주문학관 ▲무계원 ▲상촌재 ▲숭인재 등은 물론이고 ▲수성동계곡 ▲마로니에 공원 ▲청진공원 등의 건립배경과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이곳 명소들을 촬영한 아름답고 감각적인 사진들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에게 종로구 문화예술시설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 역시 제공한다.
한국화단의 거장 남정 박노수 화백의 기증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한 종로 최초의 구립미술관 박노수미술관은 2013년 9월 개관하였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1991년)로 등록되어 있으며, 박노수 화백의 격조 높은 미술작품은 물론이고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옥과 다양한 수목, 석물, 정원석, 수석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윤동주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의 민족정신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지난 2012년 7월 쓰지 않는 가압장과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지었다. 문학관이 자리한 청운동 인왕산 일대는 그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金松.1909~1988)의 집에서 하숙하며 산책을 즐겼던 곳이다. 문학관과 함께 ‘시인의 언덕’, ‘청운문학도서관’ 또한 인근에 자리하여 종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4년 3월 부암동에 문을 연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은 한옥 체험과 각종 전통문화행사 등을 개최하여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계원이 위치한 무계정사지는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또 무계원의 대문과 기와, 서까래, 기둥은 과거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자재를 사용해 더욱 의미 있다.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에 위치한 상촌재는 종로구가 장기간 방치돼 있던 경찰청 소유의 한옥 폐가를 정성들여 복원하고 개관한 전통한옥공간이다. 2017년 6월 문을 열었으며 도심지 개발과 상업화로 점차 사라져 가는 한옥문화 보존에 기여하고 세종대왕 탄신지인 지역 정체성을 살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세기 말 전통 방식으로 지어 우리나라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체험할 수 있고 온돌 원리와 구들을 재현한 전시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종로의 역사적 인물 중 하나인 정순왕후를 기리고 지역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조성한 숭인재는 지역주민을 위한 쉼터이자 단종비 정순왕후의 지난했던 삶을 기리는 공간이다. 정순왕후 일대기 영상을 상영하고 각종 모임 및 마을행사를 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역사의식 또한 고취시키는 교육적 장소가 될 수 있게 세심히 관리하는 중이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작품 속에도 등장하는 수성동계곡은 60년대 지어진 옥인동 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해 낸 도심 한복판 더없이 한적한 계곡이다. 누구나 무료로 정선이 그림을 그린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계곡의 실제 분위기를 느껴보고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국내 공연예술의 성지 대학로를 상징하는 마로니에 공원, 불가피한 도시개발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청진동의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1900년대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전통담장을 되살려 조성한 청진공원 등이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민선 5기서부터 종로를 품격 있는 역사문화예술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공간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조성해 왔다”면서 “종로의 보석 같은 장소들을 사진과 설명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북촌전시실은 2016년 3월 문을 연 북촌마을안내소 내 자리한 소규모 전시공간이다. 구는 그간 이곳에서 각종 전시회를 끊임없이 열고 지역주민, 방문객들과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해 왔다.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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